KDB생명은 전체 계약 기간의 적용금리를 계산해 최저 연 3.5%의 수익을 보장하는 연금상품을 최근 내놓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처럼 제로금리 시대가 다가올까 두려워하는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등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보험사 연금상품의 최저보증이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 연금은 30~40년짜리 초장기 상품이 대부분인데, 최저보증이율에 따라 추후 월수령액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어서다.

ADVERTISEMENT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회사 대표 연금상품 중 최저보증이율이 높아 소비자에게 유리한 곳은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흥국생명이다. 이들 3개 보험사는 10년 이내엔 연 3.0%, 10년을 초과할 땐 2.0%의 금리를 각각 최저보증했다. 만 55세 남성이 1억원을 종신형 즉시연금(보증지급 10년)에 넣는다면, 20년 이후에도 이들 보험사에선 적어도 월 32만여원씩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10년 초과 때의 최저보증이율이 연 1%인 곳과는 월수령액 차이가 4만~5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반면 ING생명과 현대라이프, 알리안츠생명의 최저보증이율은 낮은 편이다. ING생명과 현대라이프는 가입 후 10년 이내엔 연 2.5%의 금리를 보장하지만, 10년을 초과하면 1.0%만 최저보증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5년 이하 때만 연 2.5%를 최저보증했다. 5~15년 기간엔 2.0%, 15년을 초과하면 1.0%를 각각 보증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고금리 지급을 약속했다가 대거 역마진이 난 사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최저보증이율 역시 낮추는 추세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부터 10년을 초과한 연금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을 종전 연 2.0%에서 1.5%로 인하했다. 알리안츠생명도 가입 기간별로 0.5~1%포인트씩 떨어뜨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