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후 3시28분

[마켓인사이트] 우리들제약 최대주주 '대박'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우리들제약의 주주들이 시세의 30% 수준에 신주를 사들일 수 있게 돼 큰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들제약이 실시한 107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청약이 이날 마감됐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다수 주주들이 참여, 실권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량의 실권주는 이 회사 임직원에게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들제약의 유상증자가 흥행몰이를 한 이유는 발행가가 시가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우리들제약의 신주 발행가는 974원으로, 이날 종가 2920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신주가 상장되는 다음달 12일까지 현 주가가 유지될 경우 주주들은 3배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가격에 신주 발행이 가능했던 것은 당초 책정한 유상증자 할인율이 35%로 비교적 컸던 데다 청약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제약은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일부터 급등세를 탔다.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날까지 7거래일간 9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회사 최대주주 김수경 회장(사진)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게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김 회장은 작년 출간된 문 후보의 자서전 ‘운명’의 기획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만큼 이번 유상증자의 최대 수혜자 역시 김 회장이다. 우리들제약 지분 23%(1525만9111주)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255만71주를 배정받았다. 이 신주를 발행가에 전량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25억원인 데 비해 이날 종가로 팔면 약 74억원을 받을 수 있다. 5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김 회장이 보유한 우리들제약 지분 가치는 이달 중순만 해도 215억원이었으나 현재는 5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