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내수 겹침체…비틀대는 '세계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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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7월 이익 5.4% 감소…4개월째 뒷걸음
부진탈출 쉽지 않아…상하이증시 2000선 위태
부진탈출 쉽지 않아…상하이증시 2000선 위태
경기 둔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동시 부진에 따른 대형 기업들의 어닝쇼크(실적 부진)로 상하이 증시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감소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중국 경제는 8% 성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악화되는 제조업 수익성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매출 2000만위안 이상)의 지난달 이익은 366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4% 줄어들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이익 감소폭도 6월의 -1.7%, 5월의 -5.3%보다 커졌다. 중국 국유기업들의 지난 1~7월 누적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1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집중 지원을 받아왔던 국유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은행 부실마저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침체된 탓이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올 들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쪽 수출량은 오히려 줄었다.
내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350여개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은 재고가 올 들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벤틀리자동차, 와인 등 고급 소비재의 재고도 크게 늘었다”며 “그만큼 통큰 중국의 부자들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샤오보(肖波) 화룽(華融)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기업이익 하락 추세를 바꾸려면 최소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자들도 지갑 안 열어
중국 상하이 증시는 대형 기업들의 어닝쇼크로 상하이종합지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수준(2100 아래)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중싱(中興)통신(ZTE)은 올해 상반기 이익이 68.2%나 줄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해 유명해졌던 자동차업체 BYD도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전기도 매출은 6.7% 늘었지만 이익이 29.5% 감소했다. 쑤닝의 라이벌 업체인 궈메이(國美)는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석유 가전 보험 철강 기업들도 같은 기간 이익이 줄었거나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이날 “지난 27일까지 1874개 상장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며 “이들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0.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UBS증권 분석에 따르면 비금융업종 상장사들의 실적은 1분기보다 2분기에 훨씬 악화됐다.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이익은 그대로인 반면 2분기에는 매출이 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익은 12%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이익은 22.79%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은만국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악화되는 제조업 수익성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매출 2000만위안 이상)의 지난달 이익은 366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4% 줄어들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이익 감소폭도 6월의 -1.7%, 5월의 -5.3%보다 커졌다. 중국 국유기업들의 지난 1~7월 누적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1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집중 지원을 받아왔던 국유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은행 부실마저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침체된 탓이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올 들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쪽 수출량은 오히려 줄었다.
내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350여개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은 재고가 올 들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벤틀리자동차, 와인 등 고급 소비재의 재고도 크게 늘었다”며 “그만큼 통큰 중국의 부자들도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샤오보(肖波) 화룽(華融)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기업이익 하락 추세를 바꾸려면 최소 4~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부자들도 지갑 안 열어
중국 상하이 증시는 대형 기업들의 어닝쇼크로 상하이종합지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수준(2100 아래)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중싱(中興)통신(ZTE)은 올해 상반기 이익이 68.2%나 줄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해 유명해졌던 자동차업체 BYD도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전기도 매출은 6.7% 늘었지만 이익이 29.5% 감소했다. 쑤닝의 라이벌 업체인 궈메이(國美)는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석유 가전 보험 철강 기업들도 같은 기간 이익이 줄었거나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이날 “지난 27일까지 1874개 상장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며 “이들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0.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UBS증권 분석에 따르면 비금융업종 상장사들의 실적은 1분기보다 2분기에 훨씬 악화됐다.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이익은 그대로인 반면 2분기에는 매출이 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익은 12%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이익은 22.79%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은만국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