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지속..주말고비 환율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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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선물 변지영 > 이번 주말에는 잭슨홀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정책기대를 일관하기에도 혹은 비관론으로 대응하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환율이 8월 내내 좁은 범위의 장세를 지속하다 보니 대외여건 외에 대내적으로 봤을 때에도 방향에 대한 확신이나 포지션 플레이 역시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하단에서는 결제수요가,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가 대기하는 등 수급상으로도 방향성을 갖기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망세는 더욱더 짙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주에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QE3를 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됐을 때다. 다만 이것은 사실 7월 고용이 발표되기 이전이다. 그런데 7월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고 그 이후에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들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호조를 지속했기 때문에 경기 추이를, 다시 말해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있는지 내지는 반등을 시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유로존의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수익률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ECB 회의와 그리스 실사 등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은 선제적인 정책 시사를 하기 보다 향후 경기추이나 금융시장 여건을 확인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이 시장이 정책기대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고 유로 달러가 1.20달러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에 유로달러는 7월 24일 저점 대비 4%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로달러는 현재 1.25달러를 상향 이탈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금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유로존의 PMI나 독일의 경기실사지수 등 지표들을 봤을 때 유로존의 경기여건이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그리스와 ESM 등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유로화 반등은 미국발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이런 과정에서 유로화의 급반등이 나타났다.
유로선물 순매도 규모도 봤을 때도 6월의 21만 계약을 상회한 이후 8월 22일 기준으로 11만 계약으로 대폭 축소되는 등 유로화에 대한 숏 포지션이 상당 부분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스왑 금리는 여전히 추가 개선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유로화가 추세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배팅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일단 미국 통화정책 등 외부변수에 의해 등락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런 것들이 추세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국제환시는 안전통화와 위험통화가 뚜렷하게 양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로 숏커버로 인해 아시아 통화들의 기존 크로스 거래에 대한 청산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공세가 제한되는 등 유로화와는 다소 괴리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엔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지만 사실 이런 것은 안전자산 선호에 기인한다기 보다 미국 통화정책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국제환시는 마찬가지로 잭슨홀 연설이나 9월 한달 동안 진행되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현재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악재나 호재는 모두 기존의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들은 이번 주 내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4월 환시와 마찬가지로 국제환시 역시 상당히 지루한 소강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
이번 주는 잭슨홀 연설이 워낙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어떤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해도 환시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이번 주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 발표 역시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던 독일의 기업실사지수가 이미 지난밤에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환시에 영향력을 가질 만한 지표 발표들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됐는데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환시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내일 7월 경상수지가 발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8월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이 역시도 상승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9월에는 유럽 관련한 대형 이벤트들이 다수 예정되어 있다. 또 9월에는 FOMC 정례 회의 일정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일정 범위 내에서 출렁임이 지속되는 형태의 변동성 장세 가능성이 높다.
9월 첫주는 유럽중앙은행의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는데 금리 상한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방향성을 제공하기 어렵다. 독일 헌재의 ESM 적법성 판단 외에도 9월에는 한달 내내 그리스에 대한 트로이카의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9월 동안에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밤 트로이카 실사 결과가 당초 9월에서 10월 초에 발표될 것이다, 연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형 이벤트들이 산재한 까닭에 변동성은 8월보다 확대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정책기대와 실망, 우려가 교차하면서 기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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