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삭공구 업체인 코스닥의 와이지원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사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와이지원은 27일 이스라엘 절삭공구 업체 이스카(ISCAR)를 상대로 신주 24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3000원으로 전날 종가(1만800원)에 비해 21% 높게 결정됐다. 총 312억원 규모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스카는 와이지원의 지분 약 10%를 확보, 최대주주인 송호근 대표(증자 전 지분율 44.75%)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스카는 이스라엘 테펜에 본사를 둔 세계 3대 절삭공구 업체다. 모기업 IMC그룹은 한국의 대구텍을 비롯 이스라엘과 일본 등지에 자회사를 두고 연간 2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당초 와이지원과 이스카는 버핏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작년 3월 이후 투자를 논의했으나 지분율과 발행가 등에 이견이 있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이스카 측이 최근 송 대표를 이스라엘로 초청해 투자 의사를 밝혀 전격적으로 유상증자가 결정됐다.

이스카는 와이지원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뒤에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와이지원은 12.96% 급등한 1만2200원을 기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