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84인치 UD(초고해상도) 시네마 3D 스마트 TV’가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인 25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34대(롯데 20대, 현대 8대, 신세계 6대) 팔렸다. LG는 이 제품을 그동안 백화점에서 한정 판매하다 지난 22일 일반 매장에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가전매장 직원은 “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은 대부분 가격을 따지지 않고 결제하는 VVIP(초우량고객) 등급”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신세계백화점에서 50인치대 TV 자리를 밀어내고 TV 매장 중앙을 차지했다.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대형 제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선 5~7월 55인치 이상의 대형 TV 판매 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가전매장 직원은 “최근 끝난 런던올림픽 특수 덕분에 대형 TV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도 900ℓ 이상의 대용량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7월 초 출시돼 초기 백화점에서만 선보였던 삼성 900ℓ급 프리미엄 냉장고 지펠 T9000 모델(370만원대·사진)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출시한 지 열흘도 안 돼 50대 넘게 팔렸고,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100대 이상 판매됐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에서도 500대 넘게 팔렸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제품 담당 바이어는 “2010년 800ℓ급 냉장고가 출시된 이후 냉장고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대용량의 점유율이 50%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형 가전 매출은 상반기엔 전년 동기보다 4.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두 제품의 출시에 힘입어 7월엔 22.9%로 뛰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