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전자가 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애플과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완패하면서 관련 주가 충격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분 4.06%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간의 특허소송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 배심원단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며 "삼성전자 가치가 10% 변동할 때마다 삼성물산의 적정가치는 3.6%씩 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충격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영업가치가 높아지며 삼성전자와의 주가 민감도는 낮아지고 있으나 통상 삼성전자의 부정적 이슈에 반응도가 컸던 편이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 패소로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겠으나 삼성물산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주가 상관도는 2007년 이전까지는 평균 0.53으로 높았으나 삼성물산의 건설 영업가치가 부각되면서 2008년 이후부터는 0.4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정보기술(IT)팀이 판단하는 삼성전자의 바닥권 주가는 주당 110만원 수준"이라며 "이를 대입한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는 10만100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