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완패한 삼성電, 단기 충격 '불가피'…지지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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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완패함에 따라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적인 충격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눈높이는 낮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의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소송에 대한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5000만 달러(한화 1조200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 최종 판결 전이지만 악영향 '불가피'
하이투자증권은 27일 만약 배상금이 1조2000억원으로 확정되고 소송 해당 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 금지 역시 확정될 경우 이번 배심원 판결에 따라 삼성전자에 단기적으로 최대 약 2조2000억원(배상금 1조2000억원 + 4분기 매출 손실 1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배상금을 지급하고 판매금지 조치가 4분기 초에 개시된다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최대 약 1조4000억원(기타영업손실 1조2000억원 + 휴대폰 부문 영업손실 2000억원) 가량 손실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만약 충당금을 설정한다면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4만4364원에서 13만7908원으로 약 4.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판사의 1심 최종 판결이 남아있고 연방법원에 대한 항소 및 최종 대법원에 대한 상고가 남아있는 상황이나 1심 최종 판결에서 배심원들의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일단 삼성전자에 큰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1차 최종 판결에서 배상금 규모를 줄이고 이번에 소송 대상이 된 제품들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조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12%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그는 "이번 판결에 따라 배상금 외 미국 내 해당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가 이뤄질 경우 4분기 기준 미국 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 약 650만~700만대 중 일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소송에 대상이 된 제품들이 갤럭시S3와 같은 최신 제품은 아니므로 배상금 외 아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플이 갤럭시S3와 차세대 제품에 대해서도 배상금과 판매금지 조치를 위한 추가 소송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판결이 향후 추가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부문 실적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향후 스마트폰 갤럭시S3 판매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소송 손해배상 금액 충당 등의 위험 요인 부각이 우려된다"며 "애플이 앞으로 갤럭시S3 등 주력폰에 대한 소송 및 판매 금지를 진행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소비자들 및 통신사업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 주가 조정, 얼마나?
이번 평결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판사의 최종판결이 남아있지만 배심원단의 평결이 애플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내려졌다는 점은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삼성전자 주가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조정과 기간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애플의 일방적인 승리가 자칫 발명자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넘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이런 부분이 판사의 최종판결과 판매금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 소송 결과가 비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배심원 평결이라는 점에서 현재 유럽을 포함한 타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국소송 패소를 기타지역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긴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디자인 변경, 새로운 인터페이스 적용 등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 공급 업체라는 점에서 협상력 강화를 꾀할 수도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불리한 결과가 상당 부분 미리 반영되어 있고 현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6배에 머물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전후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특허소송의 결론이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68만2933원에 과거 10년간 주가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6배 수준인 '110만원' 전후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인 3분기 실적을 고려할 경우, '110만원' 전후에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의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소송에 대한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의도적으로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5000만 달러(한화 1조200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 최종 판결 전이지만 악영향 '불가피'
하이투자증권은 27일 만약 배상금이 1조2000억원으로 확정되고 소송 해당 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 금지 역시 확정될 경우 이번 배심원 판결에 따라 삼성전자에 단기적으로 최대 약 2조2000억원(배상금 1조2000억원 + 4분기 매출 손실 1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올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배상금을 지급하고 판매금지 조치가 4분기 초에 개시된다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최대 약 1조4000억원(기타영업손실 1조2000억원 + 휴대폰 부문 영업손실 2000억원) 가량 손실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만약 충당금을 설정한다면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4만4364원에서 13만7908원으로 약 4.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판사의 1심 최종 판결이 남아있고 연방법원에 대한 항소 및 최종 대법원에 대한 상고가 남아있는 상황이나 1심 최종 판결에서 배심원들의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일단 삼성전자에 큰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1차 최종 판결에서 배상금 규모를 줄이고 이번에 소송 대상이 된 제품들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조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12%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그는 "이번 판결에 따라 배상금 외 미국 내 해당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가 이뤄질 경우 4분기 기준 미국 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 약 650만~700만대 중 일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소송에 대상이 된 제품들이 갤럭시S3와 같은 최신 제품은 아니므로 배상금 외 아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플이 갤럭시S3와 차세대 제품에 대해서도 배상금과 판매금지 조치를 위한 추가 소송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판결이 향후 추가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부문 실적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향후 스마트폰 갤럭시S3 판매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소송 손해배상 금액 충당 등의 위험 요인 부각이 우려된다"며 "애플이 앞으로 갤럭시S3 등 주력폰에 대한 소송 및 판매 금지를 진행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소비자들 및 통신사업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 주가 조정, 얼마나?
이번 평결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판사의 최종판결이 남아있지만 배심원단의 평결이 애플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내려졌다는 점은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로 삼성전자 주가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조정과 기간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애플의 일방적인 승리가 자칫 발명자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넘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이런 부분이 판사의 최종판결과 판매금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 소송 결과가 비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배심원 평결이라는 점에서 현재 유럽을 포함한 타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국소송 패소를 기타지역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긴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디자인 변경, 새로운 인터페이스 적용 등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 공급 업체라는 점에서 협상력 강화를 꾀할 수도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불리한 결과가 상당 부분 미리 반영되어 있고 현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6배에 머물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전후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특허소송의 결론이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68만2933원에 과거 10년간 주가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6배 수준인 '110만원' 전후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인 3분기 실적을 고려할 경우, '110만원' 전후에서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