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달걀값 급등 ,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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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탓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곡물가격 인상에 AI까지 겹치며 멕시코의 물가 급상승이 우려된다.
AP통신은 지난 6월 멕시코 미초아칸과 할리스코 주(州) 등 서부지역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살처분된 닭이 1100만 마리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 미초아칸은 멕시코 전체 달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다.
멕시코의 지역별 달걀값은 1㎏ 당 월초 대비 평균 두 배 가까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당 20페소(1710원) 안팎이던 달걀값은 한달도 채 안 돼 30페소(2570원) 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AP통신은 “북부 일부 지역에선 이 가격의 두 배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서민층은 달걀값 폭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멕시코의 1인당 달걀 소비량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미국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에서는 육류 대신 계란으로 영양보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걀 사재기도 극성을 부리자 멕시코 정부는 긴급 대책을 내놨다. 멕시코 정부는 계란 구입을 위한 보조금 2억2700만 달러를 풀었고 사재기를 막기 위해 지역별로 조사관을 파견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달걀을 대규모로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조류인플루엔자로 피해를 본 농가에 300만 마리의 암탉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