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가 정책 기대 약화로 1%대 하락, 1910선으로 되돌아왔다. 당분간 증시가 1900~1950 수준의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오는 31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추이 등에 비춰 잭슨홀 연설에서 QE3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시의 숨고르기 기조와 함께 종목장세가 지속될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 조정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내수 회복 중심의 추가 부양책이 조만간 가시화되겠지만 그 영향력은 시장 전체보다는 관련 종목 일부에만 작용할 전망"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900선을 하회할 수 있지만 대체로 1900~1950 구간에서 갇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기에 초점을 맞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유가와 주가가 연동하는 정유 등을 꼽았다.

아울러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7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 12일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 등의 이벤트들이 대기해 있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