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한화에 대해 자회사 한화건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의 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697억원(전기대비 +6.3%, 전년대비 -3.3%)과 919억원(+15.8%, -16.0%)을 기록했으며, 세전이익은 1011억원(-2.9%, -44.5%)을 기록하면서 대우증권과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자체사업과 연결대상 주요 자회사들은 대체로 실적 선방을 기록했지만 지분법이익의 감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주요 자회사인 한화건설은 업황 부진에 따른 주택부문 채산성 하락과 공공부문 비중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했으 며, 한화호텔&리조트는 호텔부문 리노베이션 이후 객실 가동률 상승 및 가격 인상의 효과로 지난 분기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의 규모가 점 차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체사업은 제조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개선된 실적(영업이익 315억원, +31.8%)을 나타냈다.

지분법이익은 전분기대비 22.1% 급감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솔라원의 영업적자 축소에도 자회사 여천NCC가 지분법 손 실을 기록함에 따라 세전이익의 적자전환(-172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건설은 해외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이라크 정부기관인 NIC(National Investment Commission)와 10만세대 규모 의 바그다드시 근교신도시(Bismayah) 건설사업 수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화가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총괄하는 단독 프로젝트로 총 공사기간 은 7년, 도급액은 77억5000만불에 달한다.

그는 "이라크는 내부적으로 정치·경제가 불안한 상황으로 공사진행 기간 동안의 재원마련의 안정성 등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공사는 NIC가 분양에 따른 위험을 부담해 공사대금 수령 스케줄이 수립함으로써 사업 전기간에 걸쳐 기 수령한 공사대금 범위 내에서 공사비가 투입될 수 있도록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사 재원은 이라크 정부예산 및 분양수입으로 조달되며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공사를 중단할 수 있어 사업진행에 따른 한화건설의 위험은 최소화된 상태로 판단했다.

이어 "8월 현재 라마단 기간의 종료와 함께 공사의 시작을 위한 선수금 수령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한화건설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한화건설의 가치 재평가로 이에 따른 수혜가 온전히 한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