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중국에 집중해왔다.

1990년대 초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눈을 돌린 CJ그룹은 2006년 중국 본사를 설립했다. 제일제당, 푸드빌, CGV, 오쇼핑, E&M 등 주력 계열사들이 현지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공산품 수출을 넘어 한식, 한류 콘텐츠 등 한국의 문화를 무기로 중국인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CJ그룹의 중국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과 두부, 조미료 등 식자재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쓰촨성 청두에 첫 사료용 아미노산 공장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선양 난징 톈진 등 8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내달 가동에 들어가는 선양 바이오공장은 이 회사의 바이오사업 핵심 품목인 핵산과 라이신에서 세계 1위를 굳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의 외식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내달에는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가 1호점을 열고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CJ CGV는 2006년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중 최초로 상하이에 중국 1호점 ‘CGV따닝’을 연 이후 베이징 우한 톈진 등 6개 지역에 총 11곳(스크린 79개)을 운영 중이다.

CJ오쇼핑은 2004년 현지 미디어기업인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합작, ‘동방CJ’를 선보인 데 이어 2008년 톈진을 중심으로 한 ‘천천CJ’, 지난해 남부 지역을 공략할 ‘남방CJ’를 잇달아 설립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CJ E&M은 현지 파트너인 상하이동방미디어그룹, 대외문화집단공사와 합자법인을 만들어 중국 최초의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공동 제작해 작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해운대’ ‘7광구’ 등이 이 회사를 통해 중국 내 극장에 상영됐다.

이처럼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CJ그룹 중국 매출은 2009년 1조1715억원에서 지난해 2조179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3년 만에 두 배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