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수교 20년] 이랜드, 中 6400개 매장서 올 매출 2조원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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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중국 비즈니스
패션·유통업체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첫 진출한 뒤 1996년 ‘이랜드차이나’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벌여왔다. 2000년대부터는 매년 40% 이상 매출이 성장했고 2010년엔 중국에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작년엔 5200개 매장에서 1조600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중국에 1200여개 매장을 새로 열고 총 6400개 매장에서 총 2조1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의 중국 사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했다. 중국 사업을 맡고 있는 최종양 이랜드차이나 사장은 중국에 진출하기 전, 중국 시장과 관련된 서적 100권을 읽었고 6개월간 기차로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다. 충분한 시장조사를 거친 셈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방대한 시장 규모만 보고 무턱대고 덤볐다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지역색이 강한 중국의 특성에 맞게 정확한 현지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에 진출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뿐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공을 들였다. 중국 정부가 수여하는 ‘중화자선상’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 중 2년 연속 수상 기업은 HSBC가 유일하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두 번 받은 적 있지만 연속 수상은 아니었다. 최 사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장애인·빈곤 학생을 꾸준히 도와준 점, 빈곤·재난 지역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 등을 중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10%를 반드시 현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최근 인수·합병(M&A)한 ‘벨페’ ‘수토 판테라시’ ‘코치넬리’ ‘만다리나 덕’ 등 이탈리아 브랜드를 올 하반기 중국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펼쳐왔던 캐주얼, 여성복, 남성복, 잡화, 스포츠 등의 브랜드와 함께 럭셔리 브랜드를 내놓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티니위니’ ‘이랜드’ ‘스코필드’ 외에도 ‘로엠’ ‘프리치’ ‘플로리’ ‘포인포’ 등의 1000억원대 브랜드가 추가돼 중국에서 총 8개의 ‘메가브랜드’가 탄생할 전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