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중국시장 공략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중국우리은행은 2007년 11월 베이징에 설립됐다. 자본금은 24억위안이고 중국 내 신용평가 등급은 AA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쑤저우 톈진 다롄 청두 등 7개 도시에 15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 중 6개는 분행이고 7개는 지행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46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한국인은 50명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설립한 지 4년 반 만에 총자산 27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2007년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고객 수가 720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만명을 넘는다. 특히 중국계 고객 비중이 17%에서 64%로 급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인 고객의 증가는 은행의 현지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향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예금 규모도 이 기간에 3억3300만달러에서 16억8300만달러로 증가했다. 중국계 고객이 예치한 예금 비중은 2%에서 29%로 늘어났다.

중국우리은행은 2008년 인터넷뱅킹 업무를 개시한 데 이어 2009년 직불카드를 출시하고, 그해 기업 간(B2B) 대출상품과 개인 대상 모기지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어 2010년에는 위안화로 국제결산업무를 개시하고 파생상품 업무 취급인가도 획득했다. 중국수출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작년 9월에는 통화선도업무와 해외 대지급업무도 시작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금리 제한을 받지 않는 고금리 상품인 이재상품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감독 당국이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우리은행이 높은 예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중국우리은행의 예대비율은 70.2%로 다른 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