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3일 하이마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경영진 교체, 지분 매각 관련 불확실성, 내부 투명성 저하 등 각가지 이유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했지만, 다시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회복되는 단계"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서정연 연구원은 "내수 경기 부진 지속으로 소비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하이마트 주가는 두 차례 모멘텀을 근거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영업 안정화에 따른 실적개선과 롯데쇼핑과 시너지 방안 구체화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4월 거래소에 경영투명성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5월 한병희 영업대표 신임 및 일부 임원 퇴직 이후 빠른 속도로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며 "현재 하이마트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기존점 안정화와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와 54.0% 줄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이는 늦은 더위로 2분기 시즌상품 판매 저조, 임직원 퇴직 및 격려금 지급, 신규점 12개 오픈에 따른 인력 및 초기투자비 지출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역신장폭은 30% 안팎인 것으로 분석돼 1분기 대비 상황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

서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 증가, 24.4% 감소한 9338억원과 6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 증가, 1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마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하반기 매출액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며 영업이익 역신장폭을 크게 줄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경영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영업 재정비와 출점 정상화에 따른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과 결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이러한 영업 안정화 기조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적 흐름의 시작이라고 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7월 중순 이후 에어컨 판매가 본격화되며 일평균 판매 대수가 7배 이상 증가해 3분기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에어컨은 고마진 상품에 해당돼 현재까지 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9월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3분기 영업이익은 예상 밖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