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점의 컨셉트는 ‘젊음’과 ‘문화’입니다. 100만 충청권 소비자들이 쇼핑과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쇼핑공간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23일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 있는 충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청점을 중부권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지하 4층~지상 7층, 연면적 8만5000㎡, 영업면적 4만3800㎡ 규모로 24일 공식 개점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지웰시티’에 인접해 있다. 충청권에서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5만4400㎡)에 이어 두 번째, 현대백화점 전국 14개점 가운데서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한 백화점 ‘빅3’ 중에서 충북에 백화점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충청점 개장으로 충북과 충남 연기군 세종시를 아우르는 중부권 상권에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점포가 들어선 청주 서부 상권은 국내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경부(청주IC)·중부(서청주IC)고속도로와 청주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오송 KTX역), 충북선 등이 모두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지난 6월 초 공식 출범한 세종시와 약 20㎞ 떨어져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충청점은 세종시에서 지리·교통상 가장 가까운 백화점이다. 대규모 생명공학·과학 산업단지가 있는 충북 서부권 오송·오창읍과는 10분 거리다.

하 사장은 “2014년 통합되는 청주시와 청원군은 물론 세종시, 증평군 등을 포함한 광역 상권 소비자를 겨냥한 대형 복합형 점포”라며 “내년에 3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충청지역 백화점들이 문을 연 지 10년 이상 지나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며 “신규 점포로서 ‘젊고 활기찬 백화점’ 이미지를 내세워 우위를 점하겠다”고 설명했다.

충청점은 백화점 본관과 영패션전문관 ‘유플렉스’로 구성됐다. 페라가모 코치 멀버리 등 해외 명품을 비롯, 의류 생활용품 식품 가전 등 1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유플렉스에는 충청지역 최초로 입점하는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를 비롯, 다양한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입점하고 나이키·아디다스는 대형 메가숍으로 들어섰다. 푸드코트와 극장(CGV 8개관) 등이 있는 지웰몰과 지하로 연결된다.

또 다양한 편의·오락·문화 시설이 들어서 복합쇼핑몰의 면모를 갖췄다. 본관 6층에는 키즈테마파크인 ‘뽀로로 키즈 카페’가 국내 최대 규모(826㎡)로 들어섰고 500석 규모의 공연전문 문화홀인 ‘토파즈홀’도 운영한다. 전문 전시장인 ‘갤러리 H’에서는 개점 이벤트로 ‘고(故) 백남준 작품전’이 열린다. 3층과 7층에는 총 3600㎡ 규모의 도심 속 정원을 조성했다.

하 사장은 “1만명을 예상했던 문화센터 회원 모집에 1만5000여명이 몰리는 등 충청지역 소비자들의 문화적 갈증이 크다는 걸 느꼈다”며 “다양한 분야의 강의와 프로그램, 공연 등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