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정유·비철금속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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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금·은 시세 올라
SK이노베이션·GS, 3분기 실적전망 상향 조정
고려아연·풍산 등도 수혜
SK이노베이션·GS, 3분기 실적전망 상향 조정
고려아연·풍산 등도 수혜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면서 원자재 관련주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 및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이 작용하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원유와 귀금속의 상승세가 큰 편이며 상반기 내내 침체에 빠져 있던 비철금속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정유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른 원자재 관련 종목들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QE3·경기회복 기대감 작용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2일 현재 배럴당 97.27달러로 최근 한 달간 10.3% 올랐다. 지난 5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주택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데다 22일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3차 양적완화(QE3)를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 시라아의 내전 등 심상치 않은 중동지역 정세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줬지만 올해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금과 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은 한 달간 3.8%, 은은 9.4% 올라 최근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유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 등 귀금속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유로화 가치가 회복하고, QE3 전망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철금속인 납(2.9%) 전기동(2.5%) 구리(2.4%) 주석(2.0%) 등도 QE3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정유>화학, 비철금속>철강
원자재값이 꿈틀대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7월25일 기준) 5942억원에서 23일 6513억원으로 9.6% 상향 조정됐다. GS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각각 10.3%와 9.7% 높아졌다. 반면 호남석유와 금호석유는 1.1%와 1.9%씩 낮아졌다. LG화학은 6101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는 유가 상승에 이어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학은 아직 제품가격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관련 종목 중에서는 고려아연과 풍산의 주가가 이날 각각 4.49%와 5.38% 강세를 보였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당초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귀금속 및 비철금속 가격 반등으로 생각보다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자재값이 오른다고 관련 종목의 실적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경기가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업종과 철강 업종이 대표적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기도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 중에서도 비철금속 관련주는 반등했지만 철강 관련주는 아니다. 철강업황이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QE3·경기회복 기대감 작용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2일 현재 배럴당 97.27달러로 최근 한 달간 10.3% 올랐다. 지난 5월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주택판매 등이 호조를 보인 데다 22일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3차 양적완화(QE3)를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설, 시라아의 내전 등 심상치 않은 중동지역 정세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줬지만 올해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금과 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은 한 달간 3.8%, 은은 9.4% 올라 최근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유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 등 귀금속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유로화 가치가 회복하고, QE3 전망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철금속인 납(2.9%) 전기동(2.5%) 구리(2.4%) 주석(2.0%) 등도 QE3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정유>화학, 비철금속>철강
원자재값이 꿈틀대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7월25일 기준) 5942억원에서 23일 6513억원으로 9.6% 상향 조정됐다. GS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각각 10.3%와 9.7% 높아졌다. 반면 호남석유와 금호석유는 1.1%와 1.9%씩 낮아졌다. LG화학은 6101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는 유가 상승에 이어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학은 아직 제품가격이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관련 종목 중에서는 고려아연과 풍산의 주가가 이날 각각 4.49%와 5.38% 강세를 보였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당초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귀금속 및 비철금속 가격 반등으로 생각보다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자재값이 오른다고 관련 종목의 실적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경기가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업종과 철강 업종이 대표적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기도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 중에서도 비철금속 관련주는 반등했지만 철강 관련주는 아니다. 철강업황이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