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은 적어도 남한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전 민족의 운명을 책임질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은 22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초청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5년은 단순히 정책실패에 머문 게 아니라 통일기회를 상실할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후퇴 사이에서 통일만이 우리의 자주성을 유지하고 비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5년의 기회를 놓쳤는데 또 이런 기회를 놓치면 지난 100년의 실수를 거듭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선거에서 이런 기회를 살릴 국가 지도자와 정치세력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주변정세를 고려한 합리적 이성적 대북정책 통일정책이 아니어서 저는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남북한 통합경제나 통일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면서 동시에 양극화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 명백하고 실효적으로 지배하는데 굳이 우리 땅이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오히려 실효적으로 지배하지 못하는 북한과 협력하고 포용해 더 큰 넓은 땅을 갖는 데 치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5ㆍ16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서는 "한 개인이 부모님에 대해 항변할 수 있는 사상의 자유가 있지만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헌법정신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박영선 노웅래 정성호 노웅래 최민희 의원 등 20명 정도의 현역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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