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쉬워진다" 새로운 약물전달 복합체 개발

입력2012.08.22 17:39 수정2012.08.22 17:39

김종승 고려대 교수팀, 신개념 암 진단·치료법 제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에만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약물전달 복합체 개발에 성공했다. 신개념 암 진단과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되는 연구 결과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종승 고려대 화학과 교수(49·사진)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화학 분야 해외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8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의 약물전달 복합체는 암세포의 구조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전달해 정상세포까지 암세포로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다. 또한 약물의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세포의 활성·사멸 정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야 했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기화학 합성으로 약물전달 복합체를 만들어 기존 복합체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에만 약물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약물의 전달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형광체를 넣어 복합체를 만들었다. 새로 개발된 약물전달 복합체는 암세포 표적지향체인 RGD 펩티드가 있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됨에 따라 치료 효과도 극대화됐다.

또한 복합체에 나프탈이미드 형광체를 넣어 약물의 전달과 암세포 제거 과정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복합체 개발로 약물을 정확히 전달해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손 쉬운 모니터링도 가능해졌다" 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에 대한 맞춤형 약물을 개발해 신개념 진단·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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