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판도 깨는 사모펀드] 'M&A 큰손' MBK·보고·IMM…'메가딜 결투' 대기업 잇따라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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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선두주자는
MBK, 年 매출 25조…실탄 동원 능력 최고
국내외 연기금 투자 바탕…보유기업 빠르게 늘려
MBK, 年 매출 25조…실탄 동원 능력 최고
국내외 연기금 투자 바탕…보유기업 빠르게 늘려
▷마켓인사이트 8월22일 오전 7시17분
지난 6월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를 두고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가 맞붙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인 MBK를 제치고 무난히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아니었다. MBK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비록 MBK가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덕분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했지만,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가진 PEF의 위상을 보여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가격 외에 비가격 경쟁력도 우위
웅진코웨이 인수전도 마찬가지였다. MBK는 GS리테일과 중국 캉자그룹을 제치고 웅진코웨이를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인수 제안가격은 GS리테일과 비슷했지만 우선매수청구권(매각자 측이 다시 되살 수 있는 권리)을 제안하는 등 비가격적 측면에서 앞섰던 게 요인이었다.
이처럼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진행된 두 건의 메가 딜(1조원 이상 거래)은 MBK파트너스가 국내 대표 기업들보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비가격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관투자가로부터 모은 풍부한 자금과 빼어난 기업분석 능력이 대기업들을 제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의 대형 M&A 주인공도 PEF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출 1조원 넘는 PEF 5개
MBK 등 국내 선두권 PEF들은 국내외 연기금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보유 기업을 늘리며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MBK의 국내 자산은 6조7000억원, 계열사는 27곳에 달한다. 해외 기업까지 더하면 자산은 20조원 이상, 계열사는 40여곳으로 불어난다.
2005년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등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해 1호 펀드를 설립한 지 7년 만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대기업 중 KT에 이은 14위다. 보유기업의 영업성과를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2조원 안팎으로 국내 대기업 11, 12위권에 육박하게 된다.
MBK 외에도 대기업을 계열사로 보유한 PEF가 적지 않다. 동양생명과 아이리버의 대주주인 보고펀드와 IMM 산업은행PE 미래에셋P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1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주도하는 티스톤파트너스 등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PEF 성장은 세계적 추세
PEF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PEF들은 규모 측면에서 웬만한 글로벌 기업을 훌쩍 뛰어넘는다. 세계 최대 PEF로 불리는 칼라일은 전체 운용 규모가 1600억달러(184조원)에 이른다. 거느린 회사의 직원 수가 67만명으로 삼성그룹(16만명)의 4배를 웃돈다. 국내 PEF에도 도입 7년 만에 3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PEF에 돈이 몰리는 것은 글로벌 저금리 현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PEF를 찾고 있어서다. 잘나가는 PEF의 연간 수익률은 20% 안팎에 이른다. IMM이 운용한 페트라2호펀드는 40.46%의 연간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김성태 산은PE 대표는 “PEF의 발전은 해외에서 검증됐듯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시장경제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유동성 지원, 기업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순기능이 있지만 최근 들어 난립양상을 보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경봉/김석 기자 kgb@hankyung.com
지난 6월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를 두고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가 맞붙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인 MBK를 제치고 무난히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아니었다. MBK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비록 MBK가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덕분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했지만,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가진 PEF의 위상을 보여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가격 외에 비가격 경쟁력도 우위
웅진코웨이 인수전도 마찬가지였다. MBK는 GS리테일과 중국 캉자그룹을 제치고 웅진코웨이를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인수 제안가격은 GS리테일과 비슷했지만 우선매수청구권(매각자 측이 다시 되살 수 있는 권리)을 제안하는 등 비가격적 측면에서 앞섰던 게 요인이었다.
이처럼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진행된 두 건의 메가 딜(1조원 이상 거래)은 MBK파트너스가 국내 대표 기업들보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비가격 경쟁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관투자가로부터 모은 풍부한 자금과 빼어난 기업분석 능력이 대기업들을 제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의 대형 M&A 주인공도 PEF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출 1조원 넘는 PEF 5개
MBK 등 국내 선두권 PEF들은 국내외 연기금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보유 기업을 늘리며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MBK의 국내 자산은 6조7000억원, 계열사는 27곳에 달한다. 해외 기업까지 더하면 자산은 20조원 이상, 계열사는 40여곳으로 불어난다.
2005년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 등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해 1호 펀드를 설립한 지 7년 만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대기업 중 KT에 이은 14위다. 보유기업의 영업성과를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2조원 안팎으로 국내 대기업 11, 12위권에 육박하게 된다.
MBK 외에도 대기업을 계열사로 보유한 PEF가 적지 않다. 동양생명과 아이리버의 대주주인 보고펀드와 IMM 산업은행PE 미래에셋P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1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주도하는 티스톤파트너스 등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PEF 성장은 세계적 추세
PEF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PEF들은 규모 측면에서 웬만한 글로벌 기업을 훌쩍 뛰어넘는다. 세계 최대 PEF로 불리는 칼라일은 전체 운용 규모가 1600억달러(184조원)에 이른다. 거느린 회사의 직원 수가 67만명으로 삼성그룹(16만명)의 4배를 웃돈다. 국내 PEF에도 도입 7년 만에 34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PEF에 돈이 몰리는 것은 글로벌 저금리 현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PEF를 찾고 있어서다. 잘나가는 PEF의 연간 수익률은 20% 안팎에 이른다. IMM이 운용한 페트라2호펀드는 40.46%의 연간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김성태 산은PE 대표는 “PEF의 발전은 해외에서 검증됐듯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시장경제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유동성 지원, 기업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순기능이 있지만 최근 들어 난립양상을 보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경봉/김석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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