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젊은층 소통위해 찢어진 청바지 입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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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새누리당 대선후보, 오찬 간담회
복지 재원 마련 위한 증세는 무책임
선대위에 외부의 좋은 분 영입할 것
'아들이 있다는 등' 흑색선전 억울
복지 재원 마련 위한 증세는 무책임
선대위에 외부의 좋은 분 영입할 것
'아들이 있다는 등' 흑색선전 억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2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남북관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박 후보는 질문에 답하는 농담섞인 어조였지만 “젊은층과 소통을 위해서라면 찢어진 청바지는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며 변화와 소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내 생각 5년 전과 바뀐 것 없다”
박 후보는 최근 정책기조로 내세운 ‘경제민주화’가 5년 전 약속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원칙과 상반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배치되거나 어긋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줄인다는 것은 세율을 낮추는 것인데 당시(5년 전)는 워낙 경기가 침체돼 중요한 정책이었고 지금 정부 들어와서 실제로 세율도 낮아졌다”며 증세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복지에 필요한 돈은 증세 대신 △기존 씀씀이를 효율화하고 △낭비적 요소가 많은 비과세·감면을 축소하며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해 숨어있는 세원을 발굴하는 것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토목공사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정비할 것은 정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계산해보니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연간 27조원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대기업 규제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기업활동은 적극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도 풀어야 한다”며 “다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비정규직 같은 힘 없는 약자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흑색선전 뿌리뽑겠다”
박 후보는 본인의 과거와 가족 등에 얽힌 각종 의혹에 대해 자청해서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나에게) ‘아들이 있다’ ‘서른 살이다’ 같은 전혀 확인되지도 않은 온갖 얘기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쫙 퍼지고 나면 수습할 길도 없다”며 “나중에 아닌 게 사실로 드러나면 ‘그게 아니었다’며 달랑 한 줄만 나오고 만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도 흑색선전으로 한몫해 보려는 세력이 많다. 그것으로 수지가 맞다고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는다”며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다. 며칠 감옥 갔다 나오면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근절이 안된다”고 했다.
◆“시대정신은 통합”
박 후보는 “내가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다.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양극화, 소득격차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등 3대 원칙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와 지도자가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정치인부터 약속을 지키고 투명하며 깨끗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조만간 당내에 꾸려질 대선기획단에 대해 “본선 캠프는 국민 대통합이란 원칙에 따라 당내 능력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밖에 계신 좋은 분들도 영입해서 가능한한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색 상황과 관련,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