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판매 단위를 줄인 ‘다운사이징’ 상품을 잇따라 선보여 톡톡한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말부터 주방용 밀폐용기 ‘글라스락 30개 세트’(5만9000원)를 선보여 판매 2개월간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본래 66개 세트(8만9800원)로 팔았으나 용량과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세트 상품을 구성한 것이다. 다운사이징 판매를 시작한 이후 글라스락의 방송 1회당 매출은 평균 2억2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36% 증가했다. ‘한복성 곰탕’도 15팩 구성에서 10팩으로 줄여 판매하자 평균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25마리(4만9900원) 묶음으로 팔던 ‘반건조 오징어’를 지난달 16일부터 15마리(2만9900원)에 판매하자 평균 매출이 40% 늘었다. 아이오페의 자외선 차단제 ‘에어쿠션’도 ‘실속형’으로 가격을 낮추자 매출이 20% 증가했다.

CJ오쇼핑도 다운사이징의 일종인 개별 상품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오클락을 통해 30포 단위로 판매하던 ‘정관장 6년근 홍삼원액 50㎖’(1만8500원)를 지난 14~16일 낱개(580원)로 판매한 결과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다운사이징’ 판매 전략이 향후 홈쇼핑업체들의 주요 판매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현태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다양한 구성에 사은품까지 많이 준다는 이유로 홈쇼핑을 선호하던 기존 고객들이 불황으로 인해 실속형 구매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며 “꼭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실속형 패키지’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