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펀드 환매 물량에 발목을 잡혀 나흘째 하락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03포인트(0.41%) 떨어진 1935.19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장중 1920선 밑으로 떨어지며 120일선인 1916선 근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 후반에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1930선은 지지했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으로 인해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이틀째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0일까지 최근 8일 동안 약 7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18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162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투신권에서는 176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고가다 8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900선 이상에서 시작된 펀드 환매가 1950선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까지 약화되면서 펀드 차익매물들이 지수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나마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은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차익거래로 1150억원, 비차익거래로 2641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프로그램에서 379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40% 하락하며 나흘째 떨어졌고,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도 약세였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신한지주는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갈린 가운데 통신업(1.52%), 전기가스업(1.27%), 종이목재(0.91%), 의약품(0.78%) 업종은 상승했으며, 의료정밀(-2.29%), 건설업(-1.35%), 전기전자(-1.02%), 섬유의복(-0.94%) 업종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9개를 포함한 333개 종목이 올랐고, 478개 종목은 하락했다. 9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거래량은 4억1700만주, 거래대금은 4조100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편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0.42%) 오른 1135.9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