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인치 UD TV…해상도 3840×2160
9월 북미, 유럽 시작으로 전세계 확대 출시


LG전자가 84인치 초고해상도 UD(Ultra Definition) TV를 통해 초대형 프리미엄 TV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4인치 초고해상도 UD TV '84LM9600'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TV화면은 42인치 TV 4대를 합친 크기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된 모델 중 최대 규모다. 풀HD(1920×1080)보다 4배 높은 U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가격은 2500만 원대.

배문식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은 "임장감있는 고화질을 제공한다" 며 "화소가 촘촘해 네모난 '픽셀 라인(화소선)’이 보이지 않으며 마치 실제 장소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임장감이란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있는 것 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를 경험하려면 스크린 영상이 인간의 망막을 다 덮어야 한다. 영상이 망막을 다 덮으려면 스크린이 커야 하며 해상도가 높아야 한다.

배 연구위원은 "2m 앞 거리에서 봐도 픽셀이 워낙 작아 보이지 않는다" 며 "픽셀사이즈는 HD보다 4분의1에 불과해 영상이 깨끗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84인치 UD TV는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아 2D 영상을 보더라도 3D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고해상도 데이터 처리 기술인 '시네마3D UD 엔진’을 적용해 UD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일반 영상도 UD 해상도에 맞게 선명하고 부드럽게 감상할 수 있다.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에 2개의 우퍼 스피커를 탑재한 최고급 2.2채널 음향 시스템도 탑재했다.

이태권 LG전자 한국HE마케팅팀 상무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예약판매 결과 약 70여 대가 판매됐다" 며 "100대까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격 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상무는 "부담스러운 가격은 맞지만 국내 10억 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갖고 계신 분이 3만 명 정도 있다. 이런 분들은 희소 가치가 있는 제품을 좋아한다" 며 "향후 카드사나 백화점과 VVIP고객 층을 타겟으로한 공동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UD TV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권일근 LG전자 TV연구소장은 해상도보다는 84인치 화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먼저 제조업체가 기기를 만들면 콘텐츠 업계가 그 제품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할 것" 이라며 "해외 영화사와 국내 방송사들이 UD TV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후에는 충분히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소장은 이 제품 판매목표를 월 50대 이상,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만 대로 잡았다. "국내 수요면에서 볼 때 30인치 보다 성장 폭이 더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9월부터 북미,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 시장에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선 이번 주말부터 백화점, LG베스트숍, 하이마트 등 전국 LG전자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