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날자 국내 관련株 '꿈틀'
이달 들어 애플 수혜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아이폰5가 내달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애플 수혜주들도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연성회로기판(PCB) 생산업체 인터플렉스는 0.14%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상승률은 10.78%에 달한다. 5월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며 17.48% 올랐다. 현대증권은 “아이폰 신제품용 부품 출하가 7월부터 시작됐고 신형 아이패드용 부품은 8월 말부터 출하될 예정”이라며 “인터플렉스의 애플 매출비중은 2분기 35%에서 3분기엔 역대 최대인 47%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라이트유닛(BLU·Back Light Unit) 생산업체 이라이콤은 이달 들어 19.52% 뛰었다. 지난 5거래일 동안에도 6.04% 올랐다. 지난 3월 최고가(1만9250원)를 찍은 뒤 가파른 내리막과 박스권을 반복하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돌파구를 찾았다. 유진투자증권은 “9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 디스플레이에 이라이콤 부품이 대거 채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라이콤은 LCD(액정표시장치) 주요 부품인 BLU 제조업체로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중소형 BLU 분야에선 세계 3위 업체다. 아이폰5가 출시되면 3분기 스마트폰용 BLU 매출이 전년 대비 78.9%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분기 전체 매출도 전분기 대비 8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도 지난 20일 6.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5거래일간 7.47% 올랐다. 한화증권은 애플의 신규 단말기 출시 영향으로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12.1% 증가한 1조38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실리콘웍스는 5거래일간 7.28%, LG디스플레이는 1.14% 올랐다.

애플 관련주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7인치 태블릿 PC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 출시설 등으로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영향이 크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17.04달러(2.63%)오른 665.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 시가총액은 6235억2000만달러(약 707조3607억원)로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록한 역대 최고 시총(6205억8000만달러) 기록도 갈아치웠다. USA투데이는 “애플은 이미 정보기술(IT) 분야 최대 제국이 됐고, 제국은 여전히 확장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애플 수혜주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4000만~5000만대로 예상되는 아이폰5와 800만~900만대 규모 아이패드 미니 부품 수요가 10월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주가와 부품업체 주가 상관도가 66~77%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고 신제품 효과로 6개월 이상 실적개선도 기대되는 만큼 관련 부품주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