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인 패널 두께 줄이기에 한창이다. 모바일용은 미국 애플 스타일을, TV용은 3D 대세를 따르기 위해 다이어트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들어가는 유리기판 두께를 0.7㎜에서 0.5㎜로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TV용 대형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8세대 공장에서 0.5㎜ 유리 비율을 작년말 20%에서 연말까지 8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2분기말까지 회사 전체적으로 60%대인 0.5㎜유리 비율을 연내 80%로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6월 0.7㎜ 유리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LG화학에도 이달 중 0.5㎜ 유리를 납품해달라고 요청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부터 모바일용 패널용으로 0.5㎜ 유리를 써왔으나 TV패널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0.7㎜에서 0.5㎜ 유리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패널에 들어가는 유리기판의 두께가 줄어들면 TV같은 제품을 좀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패널에 부착하는 특수 필름으로 3D 효과를 내는 FPR(편광필름패턴) 방식을 사용해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두꺼워질 수 있는데 유리 두께를 줄여 이를 상쇄할 수 있다.

LG와 달리 안경으로 3D 효과를 내는 SG방식의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두께를 0.5㎜로 줄이지 않고 0.7 ㎜ 유리를 고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D TV뿐만 아니라 일반 LCD TV에서도 유리를 얇게 하면 무게가 30% 가량 가벼워지고 백라이트를 통해 나오는 빛의 투과율이 높아져 좀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패널에서는 애플발 감량에 들어갔다. 애플은 3분기 중 선보일 아이폰5의 화면 두께를 갤럭시S3(8.6㎜)보다 얇게 하기 위해 협력사에 터치스크린 조건을 빡빡하게 요구했다. 패널 표면에 터치센서를 부착하는 기존 방식 대신 패널 내부에 센서를 넣는 ‘인셀(in-cell) 터치스크린패널’을 적용키로 한 것.

신찬식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인셀 방식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며 “초기여서 어려움이 있지만 조만간 제대로 된 양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