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왕따로 인한 자살의 요인으로 카카오톡이 잇따라 언급되면서 카카오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메신저 왕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존에 도입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

현재 카카오톡에는 기본적인 대화 상대 '차단'외에 대화방에서 '나가기'와 '신고하기' 기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도입한 '신고하기'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고하기 기능은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처음 1 대 1 채팅에 기능을 도입했고 올 3월 그룹채팅에도 이 기능을 넣었다. 신고가 접수되면 기간이나 횟수에 따라 이용 제재 등의 조치를 하는 방식이다.

지난 14일 아파트 11층에서 투신자살한 서울 모 고등학교 여학생이 카카오톡을 통해 16명에게 집단으로 언어 폭력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유족에 따르면 이 여고생은 숨지기 두달 전 누군가가 카카오톡으로 초대한 그룹채팅에 응했다가 무분별한 욕설과 비하 글을 읽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청소년 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을 막기 위해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예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