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메이크업] 男 다른 피부네!…거울 보는 남친의 가방속엔…
남성 화장품의 전성시대다. 남자가 여러 화장품을 꼼꼼히 챙겨바르는 게 더 이상 흉이 아니다. 군인들이 피부를 가꾸기 위해 마스크팩을 쓰고, 중년에 접어든 기업 임원들도 거울을 보며 주름을 고민하는 시대다. 국내 남성 화장품시장은 연 1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킨, 에센스, 로션 등 기초상품부터 미백, 주름개선, 마스크팩 등 기능성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다.

기초 화장품 업그레이드 경쟁

남성 피부관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 화장품에서는 주요 성분의 고급화·차별화 경쟁이 한창이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숨37 시크릿 포맨 프로그래밍 에센스’(80㎖·7만8000원)는 유기농식물 80여종을 부위별로 단계적으로 발효시킨 다음 저온숙성을 통해 뽑아낸 천연발효원액 사이토시스가 주 성분이다.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으로 지친 남성 피부를 쉬게 한다는 컨셉트다.

이 회사가 축구선수 박지성과 공동 개발한 ‘보닌 JSP 라인’도 눈에 띈다. 20년 경력 운동선수의 경험을 토대로 피부노화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마존 지역에서 상처 치료에 사용했다는 라텍스, 영국 웨일즈의 용천수인 티난트 등의 성분을 활용했다. 스킨과 에멀젼(각 140㎖·2만8000원)부터 폼클렌저(130㎖·1만6000원), 선블록(50㎖·2만5000원), 에센스(80㎖·3만5000원)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라비다 옴므’에는 안데스산맥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마카 추출물이 들어있다. 미네랄 31종, 아미노산 17종과 자체 개발한 파워셀 에센스 성분이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시트러스 계열의 고급스런 향을 강조한 스킨(150㎖)이 4만원, 에센스 겸용 로션인 멀티솔루션(100㎖)이 5만원, 자외선 차단 비비크림(45㎖)은 3만원이다.

[가을 메이크업] 男 다른 피부네!…거울 보는 남친의 가방속엔…

그녀를 만나는 날엔 비비크림을

얼굴이 얼룩덜룩해졌거나 뾰루지 자국이 생겼을 때 이를 가리기 위해 비비크림을 쓰는 남성 소비자도 늘고 있다. 향이 강하지 않고 색상이 자연스러운 남성 전용 비비크림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옴므 ‘선 비비 SPF40 PA++’(50㎖·2만5000원)는 자연스런 색감으로 인기가 높은 간판 제품이다. 겉으로는 피부 톤 개선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주는 동시에, 피부 속 수분 공급 및 미백 효과도 있다. 또 피지 흡수 파우더를 통해 번들거림을 방지한다.

랩시리즈 ‘비비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즈 SPF 35 PA+++’(50㎖·5만5000원)는 피부 보정에 스킨케어 기능성을 더욱 강화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보습, 모공 축소, 탄력 개선 등의 효과를 준다. 바르는 즉시 마이크로 캡슐이 분해되면서 단시간에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색을 표현해낸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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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닌 ‘더스타일 블루 스타일피니셔 비비크림’(50㎖·2만8000원)은 일명 소지섭 비비크림으로 통하는 인기 제품이다. 역시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모공 축소 등 12가지 효과를 한데 담은 ‘스마트 비비크림’이 컨셉트다. 헛개나무 추출물을 넣어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 피부의 활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다양화·고급화되는 남성 화장품

스킨, 로션, 에센스 3종을 하나로 합친 젤 형태 제품인 플루이드는 이것저것 챙겨 바르기를 번거로워하는 남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헤라옴므 ‘셀브라이트닝 트리트먼트 플루이드’(110㎖·4만원)는 스킨, 로션, 에센스의 기능에 더해 미백 기능까지 인증받은 제품이다. 바르는 감촉이 부드럽고, 번들거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메라 맨 ‘오가니언스 세범 컨트롤 플루이드’(150㎖·2만8000원)는 마로니에 씨앗 성분이 건조함을 완화해주며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정돈해 준다. 인공색소와 인공향을 넣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도 잘 맞는다.

더페이스샵이 20~30대 젊은 남성을 겨냥해 선보인 ‘네오 클래식옴므 플루이드’(200㎖·1만3900원)는 건성 피부용(레드 에너지)과 지성 피부용(블루 아쿠아)로 세분화됐다.

중년 남성들 사이에선 ‘설화수’나 ‘후’와 같은 고급 한방 브랜드의 남성라인이 인기다. 설화수의 남성용 안티에이징 크림 ‘정양크림’(40㎖·10만5000원)은 홍삼의 사포닌 성분을 넣어 주름 개선 효과를 강조한 제품이다. 후 공진향 군 ‘보양에센스’(80㎖·7만원)는 환 형태로 농축된 한약재 성분이 바를 때 툭 터지면서 흡수되는 주름개선·미백 에센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