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일본 도쿄 라라포트나 미드타운처럼 특색 있고 품격 있는 복합 쇼핑몰을 선보이겠습니다.”

승만호 서부T&D 사장(55·사진)은 20일 인천 동춘동에 오는 10월 초 문을 여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 ‘스퀘어원(SQUARE1)’에 대해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쾌적하고 넓은 실내 환경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트렌디한 패션 상품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지역 첫 복합몰인 스퀘어원은 4만8023㎡ 부지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6만9000㎡ 규모로 들어선다. 층당 면적이 2만7400㎡로 축구장의 약 4배 크기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나 롯데몰 김포공항과 같이 백화점과 쇼핑몰 호텔 등이 결합한 형태가 아니라 건물 전체가 모두 쇼핑몰로 쓰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일 쇼핑몰 면적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1.5배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스퀘어원은 터미널전문업체인 서부T&D가 운영한다. 199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서울 신정동에 있는 서부트럭터미널과 용산구 한강로 소재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스퀘어원 부지도 1997년 트럭터미널 사업을 위해 매입한 땅이었다. 승 사장은 “인근 주민 반대 등으로 터미널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복합몰 개발로 전환했다”며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운영하는 점에서 기존 사업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사활을 걸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2000년대 초부터 미국 일본 홍콩의 선진 복합몰을 직접 돌아보며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서부T&D는 자가 보유 부지에 공사비만 2000억여원을 투자해 스퀘어원을 완공했다. 일본 롯폰기힐스·미드타운·라라포트 개발에 참여했던 상업시설 컨설팅그룹 탄세이샤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복합몰 설계와 매장 구성 등에 관한 컨설팅을 받았다. 스퀘어원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에잇세컨즈 탑텐 등 국내외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빈폴아웃도어 노스페이스 나이키 등 170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다. 지하 1층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입점하고, 지상 3~4층에는 키즈 테마파크, 푸드테마파크 ‘누들로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이 다양한 먹거리·편의·오락 시설이 들어선다.

세계 각국 면 요리의 역사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누들로드’는 승 사장이 일본 라라포트의 ‘라멘로드’에서 힌트를 얻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서부T&D가 외주업체 없이 요리사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승 사장은 “스퀘어원은 교통이 편리하고 1차 상권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데다 송도신도시와도 가까워 복합몰로서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며 “쇼핑은 물론 인천에서 꼭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