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에 작년보다 약간 줄어든 10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300명을 공채로 뽑았지만 올해는 200여명만 선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00명 내외의 행원을, 농협은행은 150여명을 모집한다. 기업은행은 작년과 비슷하게 200여명, 하나은행은 예년 수준인 100여명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 550명을 뽑은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들도 불황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작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작년 하반기 150여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조금 줄일 가능성이 있다.

경기 악화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타격을 입은 카드사들의 사정은 더 나쁘다. 작년 하반기보다 20~30% 줄어든 400여명을 뽑는다. 현대카드는 작년 하반기 100여명, 신한카드는 60여명을 선발했지만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각각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채용 인력 증원이 힘든 상황이다.

금융권 구직자들에게 한 가지 위안거리는 금융공기업들이 채용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51명을 신규 채용한 한국은행은 올해 60명을 뽑는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58명에서 141명으로, 산업은행은 97명에서 114명으로 채용 인원을 늘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금융회사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졸자의 취업문은 예년보다 다소 좁아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회사별로는 채용 인원이 늘어난 곳도 있어 구직자들은 금융기관별 채용 규모와 계획을 꼼꼼히 따져본 후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