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19일 전 세계 펀드 투자금액을 집계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8월9~15일) 한국 관련 펀드는 14억6700만달러의 유입 초과를 나타냈다. 7월 마지막주 15억3300만달러와 8월 첫째주 18억1600만달러에 이은 3주 연속 순유입이다.

한국 관련 펀드는 전 세계 주식형 펀드를 투자 지역별로 나눴을 때 한국에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는 것으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펀드별로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 8억7000만달러가 들어와 4주째 자금이 유입됐다.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는 1400만달러 순유출에서 37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인터내셔널 펀드에는 6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태평양 펀드에서는 1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글로벌 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한국 증시에 투자되는 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주 GEM 및 아시아 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한국 증시에 투자된 금액은 1억9000만달러로 3주 연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투자하는 EMEA 펀드와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돼 전 세계적으로 신흥국 자산 선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흥국 통화 강세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몰리고 있다”며 “한국 증시 배분액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지난달 26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6조3000억원에 달해 앞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는 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