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부양책인 3차 양적완화(QE3)가 조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각종 회담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이 오는 9월 초까지 전세계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9일 "ECB를 중심으로 한 정책 기대감과 더불어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최근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특히 유로화 캐리 트레이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미 경제지표의 호전은 한편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QE3 실시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도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시장의 QE3 약화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라고 판단했다.

또 국제유가(WTI,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Fed로 하여금 QE3 실시에 대하 부담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Fed 입장에서도 유가를 자극할 수 있는 QE3카드를 조기에 실시하기 어려운 입장에 직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번 달 31일 열릴 예정인 잭슨홀 연설에서 QE3 실시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QE3가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은 분명히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취약해진 유럽 재정 리스크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하기 위한 ECB와 독일 등 유로존의 정책 대응 노력은 8월말과 9월초에 걸쳐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게 박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QE3 실시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에서 9월초까지 이어질 유로존내 각종 회담과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기 흐름 향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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