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모든 시스템은 일시적 오류가 생긴다. 하지만 바로 수리되고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 얘기는 증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런 과정을 거쳐 해소됐고, 요즘 유럽도 이렇게 풀려나가고 있다. 당장이라도 해체될 것처럼 보이던 유로존 문제는 이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모양새다.

유로존 재정 위기 여파로 바닥을 기던 국내 증시도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 7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란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중국도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증시는 전반적인 강세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유동성 장세 대비해야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시장을 끌고 가는 주인공이 있기 마련이다.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는 △가장 먼저 상승하고 △가장 늦게 조정받고 △시장의 평균 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종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결국 각자가 마련한 바구니에 이런 주도주를 담았느냐, 담지 못했느냐가 투자의 승패를 가른다.

주도주를 찾으려면 그 당시 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2009년 1차 유동성 장세를 이끈 핵심 포인트는 환율과 실적이었다. 환율 수혜주와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종목을 압도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였고, 기아자동차는 실적 모멘텀주로 꼽혔다.

앞으로 시작될 2차 유동성 장세의 주도주를 규정할 핵심 포인트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관련주, 자동차 부품주, 두산인프라코어가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데다 가파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갤럭시S3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실적 호조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자 독식구조’를 구축한 반도체는 향후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경우 큰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다. 경쟁사인 애플의 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여력도 충분한 편이다. 다만 현 주가는 저점에서 크게 상승한 상태인 만큼 60일선 이격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자동차 부품주 주목

스마트폰 부품업체들도 향후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손색이 없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소형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에는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체가 아직도 많다.

자동차 부품주 중 상당수도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체의 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한 덕분에 성장성을 확보한 업체들을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현대위아는 이런 점에서 매력적인 종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2차 유동성 장세의 주인공이 될 만한 종목이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회사 밥캣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이들 주도주를 공략하는 방법은 이렇다. 60일 이동평균선 이격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매수하라는 것이다.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돌발적인 주가 조정을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 시장수익률을 넘어서는 주도주를 잡는 게 승리 투자의 필수조건이다.

와우넷 전문가 서호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