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아이폰5에 인셀 방식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셀 방식이 신기술인데다 특허를 애플이 갖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 외에 수혜주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5에 공급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인셀 방식의 터치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인셀은 터치용 산화인듐(ITO)을 디스플레이 내부에 박막 증착시킨 것을 말한다. 액정표시장치(LCD) 셀 내부에 터치 기능을 내장한 것이다. 기존 방식인 온셀은 디스플레이 위에 ITO를 박막 증착시켰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셀 방식을 활용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두께와 무게가 20% 줄고 터치 기능이 박막트랜지스터(TFT)에 포함되면서 패널 원가구조가 20~30%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터치 방식 패널 가격이 100(LCD 50, 터치 50)이라고 가정하면 인셀터치 방식 패널 가격은 70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5 물량과 LG디스플레이의 인셀 방식 패널 생산량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5 패널 공급점유율은 6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0월에는 인셀 패널 라인을 풀 가동할 것"이라며 "인셀 패널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인셀 수혜주로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사파이어 결정을 스마트폰 강화유리 대체 소재로 채택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등 세계 사파이어 제조업체들에 공급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셀 방식의 LCD 패널은 두께가 얇지만 터치 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강화유리 대신 유전율이 높은 소재를 채택해야 하기 때문에 빛 투과율과 유전율이 높은 사파이어 결정이 검토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셀 방식이 기존 터치패널 모듈 업체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셀 방식에서는 터치스크린 패널을 따로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셀 패널과 관련한 특허를 애플이 보유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 등이 하청업체를 두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셀의 기능이 온셀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그 방식이 확산된다면 피해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이폰5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셀의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삼성전자가 온셀 방식을 유지할 경우 터치패널 업체들은 기존 방식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5의 기술 수준이 불확실한 상태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이라이콤, 코리아써키트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아이폰5는 내달 중순에 공개된 뒤 오는 10월 초에 본격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2일 아이폰5를 공개한 뒤 오는 10월5일에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아이폰5 출시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