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당분간은 가격메리트와 수급을 고려한 종목별 매매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세는 아직까지 시장 리스크 감소(안도랠리)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수급개선)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며 "7월말을 고비로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 6월 고점대비 5% 이상 줄어들었으며 최근에도 실적전망 하향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기계, 제약.바이오, 미디어 등 일부 업종 중심의 실적개선세라는 한계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민감주(IT, 자동차, 화학, 금융 등)뿐 아니라 일부 경기방어주(통신, 의약 등)들도 동반 상승하는 등 성격이 다른 종목군들의 주가 정상화 과정이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메리트와 수급에 의존한 최근 장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경기부양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인 사례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최근의 반등을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분간 가격메리트와 수급을 고려한 종목별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화학, 금융, 건설이 120일 이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상대적인 매수우위가 두드러지고 있어 관심권에 둘 만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코스피의 주요 저항선인 2000선에 근접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인 대안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활발해질 수 있음을 감안한 종목선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