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연고무 공급량의 70%를 생산하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급락한 고무 가격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국제 고무가격 협의체인 국제고무컨소시엄(IRC)의 이움 타바로릿 사무총장은 16일 3개국 고무생산 및 수출 관계자 대표들이 고무가격을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3국 관련 장관들이 논의 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고무 가격 부양은 각국의 수출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이 수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는 추후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천연고무 공급자들이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은 최근 고무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유럽 부채 위기의 여파로 국제 고무 가격은 작년 43%나 떨어졌고 3년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도쿄 선물 시장에서 천연고무 가격은 ㎏당 205.6엔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산 훈제고무판 가격은 ㎏당 2.75달러로 2011년 2월 기록한 최고가(6.4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