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선수단이 귀국한 이후 각 단체와 소속팀의 포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기념관에서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공단 소속 김정환(29) 오은석(29) 구본길(23)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행사를 연다. 공단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공단 소속 펜싱 선수들에게 개인당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체육연금 월 100만원과는 별도의 포상금이다. 이 외에도 대한펜싱협회 차원에서 지급하는 포상금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단체들은 포상금 지급을 앞두고 메달리스트에게 얼마씩 포상금을 지급할지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포상금을 가장 후하게 지급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대한양궁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화로 포상금 지급 계획을 묻지 않은 경기단체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포상금 규모는 종목의 자존심을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서는 많은 메달이 쏟아져나와 눈치 작전이 더 치열하다. 포상금을 미리 정해두지 않은 단체는 메달리스트들을 어떻게 격려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전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들이 세워지면서 포상금 규모를 정하기가 어려워졌다.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뒤 남자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하계 올림픽에서 세부 종목 2연패는 한국에서 진종오가 처음이다.

양궁의 오진혁(현대제철)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의 김지연(익산시청)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에 사상 첫 여자부 금메달이자 첫 사브르 메달을 안겼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포상금에 대한 기본 방침은 있지만 (회장사 SK텔레콤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아직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