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최근 국채시장 동향 등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국채시장 흐름에 비춰 지난달 말부터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는 본격적인 한국증시 상승에 대한 베팅보다는 지난 5~7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줄인 한국주식 비중을 다시 채워놓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공격적인 추격 매수는 늦추고 증시가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코스피 2000선을 앞두고 경계성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쉬어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뚜렷한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증시는 기술적 과열 부담이 나타나고 있고, 스페인 국채 매입 등에 따른 기대도 상당 부분 선(先)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 강세 기조는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선언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