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기업이전"…평택·오송·천안 집값 '꿈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기업 이주지역 '호재'…충북 오송 최고 5000만원 올라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주변 중개업소들은 최근 외부에서 밀려드는 문의전화에 반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내 부지 395만㎡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조만간 대규모 공장과 부대설비 건설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비전동 B공인 관계자는 “삼성전자 고덕공장 건설 호재로 작년까지 3.3㎥당 55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최근 600만원대로 올라섰다”며 “원룸 등 소형주택용 토지 구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이전지역 중소도시나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한 도시들이 최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전과 대규모 공장이 건설되면 신규 유입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도 동시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들이 속속 이전하고 있는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일대도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8000만~9000만원에 거래됐던 ‘오송 상록 롯데캐슬’ 단지 내 전용면적 116㎡형은 이달 들어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오송 조은공인 관계자는 “오송단지 내에 근로자 등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은 물론 기존 집값도 1~2년 새 30% 정도 올랐다”며 “인근 청원군 집값까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천안 주변 지역도 ‘삼성SDI 천안사업장 건설’ 여파로 집값이 오름세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유천동 성서산업단지 부지 맞은편에 ‘월배 아이파크’를 이달 선보인다. 주변에는 대구 국가산업단지,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이 조성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포스코산업단지 근로자 주택수요를 감안, 경북 포항 양덕동에서 이달에 ‘e편한세상 양덕’(637가구)을 공급한다. 단지 주변 반경 3㎞에 영일만 신항과 영일만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천안산업단지 주변에서 156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하고, 대우건설은 경남 거제 아주동 대우조선소 인접 지역에 ‘거제마린1·2차 푸르지오’ 977가구를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팀장은 “기업이나 산업단지 주변은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확충돼 있는 곳이 많아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