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취약한 국내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 외교적 강경 입장을 표현하기 위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라는 도발을 거듭해왔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8만여개 신 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 막부군과의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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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에는 전쟁터로 나가는 일본 젊은이들이 ‘야스쿠니신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떠났을 만큼 침략전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차대전에서 패배한 후에는 미국 진주만 공습을 주도했던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들이 1978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되면서 군국주의적 색채가 다시 짙어지기 시작했다.

1980년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총리가 “일본 총리는 장관들과 함께 참배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고 1985년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총리로선 처음으로 공식 참배행사를 가졌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