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베스트 스코어 경신’을 노릴 수 있는 가을 골프 시즌이 왔다. 최고의 시즌을 맞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계 유명 교습가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연재한다.

그린 주변에서 벙커샷을 할 때는 볼 뒤의 모래를 먼저 친 웨지가 볼 밑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가야 한다. 벙커에서는 일부러 뒤땅을 쳐야 한다는 얘기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인 숀 폴리는 미국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 최신호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 발견하는 벙커샷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볼 뒤편의 한 지점을 일관되게 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테면 볼 뒤를 때리지만 그 위치가 제각각이고 심지어는 볼을 먼저 때린다는 얘기다. 폴리는 일관된 벙커샷을 하기 위해서는 ‘셋업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폴리가 전수하는 ‘벙커샷 셋업’이다.

먼저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왼쪽을 겨냥한 상태에서 볼은 왼쪽 발 뒤꿈치 앞에 놓는다. 왼쪽 다리는 펴지 말고 구부려야 하고 타깃을 향해야 한다. 이 때 왼쪽 허벅지 근육에 많은 부담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스윙을 할 때도 이 압력이 계속 전달되도록 한다. (사진1)

폴리는 “왼쪽 다리가 변함없이 체중을 지탱해야 한다. 종종 벙커 턱을 넘겨 볼을 날리는데 집중하다보면 몸이 뒤로 빠지고 체중이 뒷발에 실리는 실수가 일어난다(사진2)”고 지적했다. 체중이 뒤로 이동하면 클럽이 모래를 빠져 나오는 지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게다가 공격 각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볼의 중간이나 윗부분을 칠 위험성도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