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등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빅4’ 기업들이 상반기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공공 사업 물량 축소 등이 주된 원인이란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2조6729억원의 매출과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9.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 가량 줄어들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신규 사업과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20%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1분기에 자회사 주가 하락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1조2966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업 손실은 72억원에서 105억원으로 45.8% 늘었다.

LG CN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체 솔루션 개발·시설 투자 및 부산 데이터센터 공사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 때문”이라며 “직원을 채용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지난 2일 가장 먼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SK C&C는 제조·서비스 사업 분야, IT아웃소싱 및 해외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빅4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2% 뛰어오른 1조18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789억원으로 12.4% 늘어났다.

포스코ICT는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 25.3% 감소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IT서비스 업체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경기 둔화와 공공 분야 규제로 인한 사업 물량 축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특히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들이 IT서비스 투자를 미루기 때문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