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입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학별 전형 수가 3000개를 넘고 정시 추가 모집이 최종 완료되는 내년 2월 말까지 최장 6개월 이상 걸리는 ‘길고 복잡한 마라톤 레이스’다. 한국경제신문과 tbs가 공동으로 연속 주최한 ‘2013 대학입시정보설명회’에 출연한 진학지도 교사들과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 6회 제한, 미등록 충원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등 바뀌는 제도들을 잘 숙지해 치밀한 전략을 세울 것을 권했다.

수시 모집 인원(2703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서울대와 중앙대 등 많은 대학들이 심사가 오래 걸리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일반 전형보다 먼저 실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먼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본 후 면접을 통해 서류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병욱 인창고 교감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대학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학생부에 나타나는 교과 성적”이라며 “이제 와서 무리하게 새로운 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고교 3년간의 행적을 자기소개서에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대학들은 자기소개서 평가 원칙으로 ①구체적이며 명확한 경험과 근거 제시 ②학생부 내용과 일치하며 입증할 수 있을 것 ③지원자의 장점에다 단점까지 표현 ④내용에 모순이 없을 것 등을 꼽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올해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화려하게 쓴 자기소개서를 모방하는 것보다 자기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 직접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수시 지원 6회 제한’은 상향 지원을 줄이는 효과를, ‘충원 합격자 정시 지원 금지’는 반대로 하향 지원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전경원 하나고 진학담당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쉬운 수능으로 정시에서 변별력이 작아진만큼 수시에서부터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시 원서 접수와 면접, 논술 등으로 집중력을 잃기 쉽지만 그럴수록 수능시험 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조건을 만족하고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반대로 수능 최저 기준만 넘으면 경쟁률이 뚝 떨어지는 학과도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강현우/ 정태웅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