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의 강력한 스킨십, 강력한 리더십, 강력한 성장전략 등 ‘3강(强)경영’이 SK하이닉스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후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인수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SK하이닉스 상무보 이상 임원 100여명 중 업무가 겹치는 사람을 뺀 50여명 전원과 1대1 면담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의 한 임원은 “사람당 30분에서 1시간씩 일하면서 어려운 점, 원하는 점을 묻고 담당 업무의 문제점,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천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이천과 청주 등 국내 공장을 6차례 찾았고, 중국 우시공장도 두 차례나 방문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한솥밥 문화’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 왔다”며 “SK와 하이닉스가 서로 힘을 합쳐 더욱 굳건한 토대 위에 올려 놓자”고 강조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4조2000억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청주에 라인을 증설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공정을 20㎚급으로 전환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 2분기 매출은 2조6320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시장점유율은 2분기 24.4%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신설된 미래전략실을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도 실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IBM과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을 합의한 데 이어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 유럽기술센터를 설립했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의 LAMD를 인수하기도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