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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쎌, 인쇄기술로 휘는 LED 개발…'꿈의 디스플레이'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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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中企] 하이쎌

    인쇄전자 선두주자…전자종이 등에 적용

    “인쇄전자는 두루마리처럼 둘둘 마는 TV와 조명기구 등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꿈의 디스플레이 시대를 여는 신기술입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인 하이쎌(사장 윤종선)은 실리콘 등 기존의 경성 재질 대신 3차원의 굴곡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필름 소재로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LED(발광다이오드) 모듈을 상용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쇄전자기술은 통상 반도체 공정인 노광·에칭·현상 등을 거치지 않고 전도성 잉크 등을 활용해 전자회로기판(PCB)을 마치 종이에 찍어내듯 제작하는 첨단 기술이다. 윤종선 사장은 “기존 다층기판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세밀한 회로로 집적화가 가능한 양면 형태의 LED를 양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쎌은 평면 LED 모듈의 한계를 극복하고 플렉서블(flexible) 조명과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로 국내 관련 특허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인쇄전자기술을 기반으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접무선통신) 내장 안테나도 상용화했다. NFC는 10㎝ 거리에 있는 두 대의 휴대전화 또는 휴대전화와 다른 전자기기 간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도록 하는 스마트폰용 NFC 기술로 전자인쇄기술 제조단가를 30~40%나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NFC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바일 금융·결제서비스 등에 폭넓게 적용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하이쎌은 TFT-LCD에 들어가는 광기능성 필름인 BLS(Back Light Sheet)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윤 사장은 BLS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력 기술 없이는 회사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4년 전부터 인쇄전자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주변에서는 “대기업에서도 관심없는데 왜 중소기업이 나서느냐”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그는 해마다 매출의 4% 이상을 투자하며 연구·개발에 나서 최근에야 결실을 이뤘다.

    윤 사장은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LCD 핵심부품인 BLS 수요가 격감해 700억원대까지 올라섰던 회사 매출이 지난해 461억원으로 급락했지만 인쇄전자 분야 선두 주자로 올라선 만큼 2년 내 1000억원대 돌파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인쇄전자를 국가 장기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삼성전자, 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인쇄전자용 초정밀 연속생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하이쎌은 또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3회 인쇄전자산업전’에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인쇄전자사업단의 주관회사 자격으로 참여해 NFC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 사장은 “인쇄전자 기술은 휘어지는 필름전지는 물론 첨단 LED 조명, 능동형 전자태그(RFID),전자종이,휘어지는 전화기 등 실로 다양한 용도로 적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종이 나무 섬유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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