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탓에 지형적 특징 때문"

군산지역이 13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이유로는 기후적인 특징과 지형적인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군산기상대에 따르면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내린 군산지역의 시간당 평균 강수량은 81㎜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바닷가에 붙어있는 내초동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137㎜의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내린 총 강수량은 400㎜를 육박했다.

이번 폭우로 상가 60여채, 주택 40여채가 침수되고 절개지 13곳이 무너져 내리며 큰 피해가 났다.

특히 내초도쪽의 군산국가산단내 10여개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대야면의 한 양계장이 물에 잠겨 닭 1만5천여마리가 떼죽음했다.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째 계속해서 7-8월에 기록적인 폭우로 군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군산에 폭우가 잦을까?
군산기상대는 "이번 폭우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몽골 고기압 사이에 발달한 저기압이 갑작스럽게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해안 먼바다에서 발생한 비구름대가 군산 해안가와 내륙 사이로 남하하면서 머금은 수증기를 뿌려댔다는 설명이다.

군산기상대의 한 관계자도 "애초 20-30㎜의 비를 예상했었다"면서 "새벽녘에 비구름대가 강하게 확장하면서 기습성 폭우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군산만의 지형적 특징도 폭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안가 도시인 군산은 지형상 저지대가 많아 시간당 40-50㎜의 비에도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상가와 주택 침수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도 시간당 60㎜ 넘는 비가 쏟아져 구도심 저지대 상가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절개지 붕괴에 따른 피해가 많았던 것은 군산시내 한 중심에 자리잡은 월명공원(해발 100m)의 영향도 적지 않다.

방대한 면적의 이 공원을 경계로 한 소룡동, 신흥동, 해망동, 월명동 지역에 가파른 언덕과 낡은 주택이 많이 자리해 폭우시 붕괴위험을 안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