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최근 외국인이 캐리트레이드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련의 시장 흐름에 비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막 시작됐다는 신호로 판단되고, 그 배경에는 캐리트레이드가 있다"며 "거침없는 캐리트레이드성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단기 오버슈팅(단기과열) 가능성을 상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국인 공매도가 집중됐던 대차잔고 상위 종목군과 지난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 및 자동차, 관련 부품·장비업체 등의 낙수효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대두되고, 실물 부문으로 위험이 빠르게 전이되며 유럽 내 투자자금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부양을 위해 풀었던 유동성이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나 유로존 기타 국가 안에서 잔류하기보다는 우량한 역외 투자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금융시장을 주도한 자금의 상당부분이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고신용등급 국가에서 유래하고 있는데 한국을 향한 캐리트레이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추세적 상승을 확인하기 위해선 지난주 부진한 경제지표가 확인된 중국의 부양책과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