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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부진 덫에 걸린 中…현장 가보니] 반값할인 기본…70% 깎아줘도 '본체 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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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어컨 매장 주말도 한산…올림픽 특수 실종
    "2009년 금융위기때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기업 천국' 원저우마저 은행빚 못갚는 업체 속출

    지난 11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광순난(廣順南)대로에 있는 대만계 신스제(新世界)백화점. 입구는 물론 내부 매장 곳곳에 ‘파격 세일’ 문구가 큼직하게 붙어 있어 백화점인지 할인매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평상시 이 백화점의 세일 폭은 기껏해야 10~20%였지만 요즘은 30~50%가 보통이다. 심지어 70% 할인 판매한다고 내건 가게도 수두룩했다. 5층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물건을 파는 천루(陳露) 씨는 “세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매상이 늘지 않고 있다”며 “본래 세일기간이 이번주까진데 손님이 적어 더 연장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스제백화점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쑤닝(蘇寧)전기 매장. 한국의 하이마트처럼 각종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곳은 주말인데도 한산했다. 종업원 수와 손님 수가 비슷했다. 3층 가전매장에 올라가니 300여평의 매장에 손님은 없고 종업원들만 삼삼오오 모여 잡담 중이었다. 캉자(康佳)의 40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가 2498위안(약 44만원), TCL의 32인치 LED TV는 1699위안(약 30만원)으로 30% 이상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쑤닝전기 판매원인 구훙(顧宏) 씨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가격을 대폭 내렸는데도 판매가 부진하다”며 씁쓸해했다.

    통큰 소비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 회복을 위해 내수경기 진작에 목을 매고 있으나 소비 둔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다저차오(打折潮·할인 공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상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다고 울상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1%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통 받던 2009년에도 소매판매 증가율이 15%대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소매업체들은 판매 부진 후유증으로 만성적인 재고 과잉 상태에 빠져 있다. 나이키는 지난 5월 말 현재 중국 내 재고 규모가 3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23%나 늘었다고 최근 밝혀 충격을 줬다. 스포츠용품업체 안타(安踏)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39억3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줄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보통 여름 옷 세일은 7월 말이나 8월 초 시작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6월 말부터 시작했다”며 “신제품은 10%, 기존 제품은 50~70% 할인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은 더 심각하다. 중국광보망은 전자업체들이 올해 하반기에 재고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실시된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급 후유증 탓에 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수요마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냉장고 생산량은 이미 2010년 1억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판매 대수는 4500만대에 불과했다. 에어컨도 생산능력 1억5000만대의 67%인 1억대만이 팔렸을 뿐이다. 인터넷 가전판매업체 당당왕의 리궈칭(李國慶) 대표는 “가격 할인전이 본격화되면 많은 가전업체들은 물론 판매업체들도 내년쯤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흑자를 냈던 당당왕은 올해 1분기에 9950만위안의 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으로 기업들의 신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민간기업의 천국’이라는 원저우(溫州)에서는 일부 대형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줄이고 있다. 불량대출률이 7%를 넘어서자 취한 조치다. 제조업이 밀집한 주강삼각주 지역에서도 기업들의 연쇄 부도 위험이 높아지면서 기업담보 제공 전문업체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은 5401억위안으로 6월의 9198억위안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마쥔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 회복 과정은 매우 느리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 같다”며 “완연한 회복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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