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12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주요 분기점(1900~1920선)을 넘어선 만큼 물량 소화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지수는 19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신규주택착공 등 실물지표와 8월 서베이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고용과 부동산 관련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 경제서프라이즈 지수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주 발표될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지표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중국 경제지표들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의 차기 정권에 대한 인선 작업도 마무리되고 있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지수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단기 물량소화 과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의 99.7%가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차익매수 잔고가 금융위기 이후 고점 수준(2조원)을 넘어서 단기 매물 부담을 감안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반등 과정에서의 프로그램 매수는 추가 상승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도 단기에 그쳤다"며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더라도 이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투자전략은 경기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기관의 매매패턴을 참고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경우에는 유럽 사태가 안정됨에 따라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 재개가 기대되는 조선과 건설 업종이 유망하다"며 "중국 투자활성화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정유 업종도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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