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같은 외국인 덕 볼 종목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컴백’ 신호를 보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 사이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박스권 하단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주된 매수 주체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외국인이 지난달 30일 4933억원, 31일 61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연일 ‘사자’ 행진을 이어가자 시장 분위기가 확 변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분기 강세장’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조됐다.
‘절정’은 지난 9일 옵션만기일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지수는 단기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일 이동평균선(192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외국인 본격 컴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외국인이 최근 들어 이처럼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고 있는 건 유럽 미국 중국 3대 경제권의 경기부양책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이 같은 판단의 근거를 제공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이달 말로 예정된 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 시행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매기(買氣)가 집중되는 종목들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